송파테라타워
분양홍보관에 들어서면 벽면에 커다란 화면 하나가 있습니다. 한 장의 매끄러운 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면은 수십 장의 캐비닛을 이어 붙여 만든 것입니다.
시공 사진을 보면 그 과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개구부에 캐비닛이 한 장씩 채워지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리로는 뒤편이 비칩니다.
LED 시공의 품질은 이 단계에서 결정됩니다.
시공 중 화면에 아무 무늬 없는 흰색을 띄우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콘텐츠 테스트가 아닙니다. 검수 작업입니다.
캐비닛은 같은 모델이라도 개체마다 미세하게 다릅니다. 색온도가 조금 푸르거나, 휘도가 조금 낮거나, 감마 특성이 다릅니다.
그 차이는 영상 콘텐츠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움직이고 색이 많은 화면은 편차를 감춥니다.
흰 화면에서는 감출 수 없습니다. 한 장만 톤이 달라도 즉시 눈에 띕니다.
콘텐츠를 틀어서 괜찮아 보이는 것과, 흰 화면에서 균일한 것은 다릅니다. 저희는 후자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캐비닛을 이어 붙일 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면의 평탄도입니다.
분양홍보관 천장은 대부분 대면적 확산 조명으로 밝게 설계됩니다. 이 빛이 벽면을 따라 비스듬히 떨어지면, 1mm의 단차도 그림자 선으로 보입니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벽면의 일부로 보여야 합니다. 켜져 있을 때만 좋은 화면은 절반만 완성된 것입니다.
분양홍보관 시공에는 다른 현장에 없는 압박이 있습니다.
개관일이 고정되어 있고, 이미 공표되어 있습니다.
분양 일정은 청약 일정과 맞물려 있어 뒤로 미룰 수 없습니다. 홍보관 오픈이 하루 밀리면 광고비와 방문 예약이 함께 어그러집니다.
여러 팀이 동시에 들어오는 현장에서, 정해진 날짜를 지키는 것 자체가 실력입니다.
분양홍보관의 화면은 멀리서 보는 사이니지가 아닙니다. 상담사가 그 앞에 서서 브리핑하고, 방문객은 1~3m 거리에서 들여다봅니다.
화면에서 확인이 안 되면 방문객은 다시 묻습니다. 상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그 자체로 비용입니다.
분양홍보관은 한시적 시설입니다. 분양이 종료되면 해체되고, 그 안의 장비도 함께 정리됩니다.
그래서 화면도 철거를 전제로 구성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