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안양천 금천한내교
주민총회는 날짜를 바꾸기 어려운 행사입니다. 주민 수백 명에게 이미 공지가 나갔고, 구청장과 주민자치회장의 일정이 잡혀 있고, 공연팀 두 팀이 순서를 받아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장소는 하천변입니다. 안양천 금천한내교 아래, 지붕이 없는 공간. 8월 말 이 자리에서 확실한 것은 날짜뿐이고, 날씨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현장에서 저희가 받는 요청은 대체로 하나로 모입니다. “비 와도 되죠?”
행사 전날 현장에 진입했습니다. 바닥은 젖어 있었고 설치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야외용 LED는 이런 상황을 전제로 만들어진 장비입니다. 패널 전면과 후면 모두 방수 처리가 되어 있고, 전원부와 커넥터도 옥외 등급을 씁니다. 실내용 LED를 야외에 세워놓고 천막으로 덮는 것과는 다른 물건입니다.
비 오는 날 설치에서 실제로 신경 쓰는 것은 패널 자체보다 그 주변입니다.
장비가 방수라고 해서 설치가 방수인 것은 아닙니다.
8월 29일 15시. 전날의 비는 그쳤고 하늘이 열렸습니다.
야외 주간 행사에서 LED의 적은 비가 아니라 햇빛입니다. 화면에 직사광이 닿으면 검정이 회색으로 뜨고, 흰 글씨의 대비가 무너집니다. 실내에서 완벽했던 자료가 야외에서는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외 주간 행사는 처음부터 실내와 다른 밝기 사양의 패널로 들어가야 합니다. 설치 후 밝기를 최대로 올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시간대에, 해가 어느 방향에서 드는 자리에 화면이 서는지를 견적 단계에서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13시 05분 마을공연, 14시 트롯공연, 15시 주민총회. 국민의례, 내빈소개, 그리고 2026년 자치계획 실행을 위한 민관 협력 약속.
주민총회는 순서가 촘촘합니다. 그리고 참석자 대부분은 진행 순서를 종이로 들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이 어느 순서인지, 다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화면입니다.
협약 순서에서는 약속 문안 전문을 화면에 띄웠습니다. 무대 위 세 사람이 서명하는 동안 객석은 그 내용을 함께 읽습니다. 이 순간의 화면은 배경이 아니라 행사 그 자체입니다.
이런 전환은 미리 짜둔 재생 목록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현장 오퍼레이터가 진행 상황을 보면서 직접 넘깁니다.
날씨는 통제할 수 없지만, 날씨에 일정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은 장비 선정 단계에서 결정됩니다.
솔미디어랩은 공연·행사 현장의 화면 크기 결정부터 반입·설치, 현장 상주 오퍼레이팅, 철수까지 자체 인력으로 진행합니다. 장소와 일정, 예상 참석 인원을 알려주시면 그에 맞는 구성으로 제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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