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백화점
이 팝업에는 파사드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정면도, 측면도, 모서리도 전부 화면입니다. 관람객은 화면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화면 주위를 걸어서 돕니다.
그리고 그 화면 위로 파도가 끊임없이 흐릅니다. 백화점 명품관 한가운데에 거대한 물의 상자가 놓인 것처럼 보이도록.
이 현장의 기술적 핵심은 직각 코너였습니다.
두 개의 면이 90도로 만나는 자리. 여기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관람객의 눈에는 이렇게 보입니다.
그 순간 “물의 상자”라는 인상은 사라지고, 판을 세워 붙인 구조물이 됩니다.
솔미디어랩이 정한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모서리에서 손을 대도 틈이 느껴지지 않을 것.
곡면은 플렉시블로 풀고, 각진 코너는 정렬로 풉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작업입니다.
일반적인 매장 사이니지는 정면에서 보는 것을 전제합니다. 이 팝업은 다릅니다.
관람객은 매장을 지나며 정면 → 모서리 → 측면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같은 화면을 여러 각도에서 연속으로 봅니다.
한 면만 잘 보이는 화면은, 도는 순간 들킵니다.
내부는 조건이 또 달랐습니다.
LED가 벽면을 채우고, 그 앞에 제품 진열 집기가 설치되는 구조입니다. 화면이 배경이면서 동시에 진열 벽의 바탕이 됩니다.
이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전시 집기팀과 도면 단계에서 좌표를 맞추고 들어갔습니다. 현장에서 정하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양보해야 합니다.
이 팝업의 콘텐츠는 거의 무채색입니다. 어두운 물, 흰 물보라, 그 사이의 회색 계조.
화려한 색이 없는 화면은 감출 것이 없습니다.
P2급 미세 피치와 함께, 반입 전 전 캐비닛 색·휘도 정렬을 마치고 들어간 이유입니다.
색이 많은 영상은 편차를 감춥니다. 무채색 영상은 감추지 못합니다.
바로 옆에 글로벌 하우스 매장들이 늘어선 층입니다.
여러 시공팀이 같은 밤에 함께 들어오는 현장에서 공정을 조율하며 정해진 날짜를 지키는 것이 곧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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