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올리브영N
#####
이 화면은 매장 안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이 바라보는 방향은 매장 안이 아니라 거리입니다.
통유리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재생되는 스크린. 관객은 성수동 거리를 걷는 사람들입니다.
설치 환경과 시청 환경이 서로 다른 화면. 이 구조가 이 현장의 모든 조건을 결정했습니다.
“실내니까 실내용 쓰면 되지 않나요.” 맞는 말이지만, 창가는 실내가 아닙니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바깥 환경이 그대로 넘어옵니다.
① 유리가 빛을 깎습니다 화면의 빛은 유리를 통과하며 손실됩니다. 로이 유리나 틴팅이 적용된 경우 손실 폭은 더 커집니다. → 실제 시청 위치(보도)에서의 체감 휘도를 기준으로 충분한 밝기 여유를 두고 설계
② 낮에는 유리에 거리가 비칩니다 가장 자주 간과되는 부분입니다. 주간에는 유리 표면에 건물, 하늘, 지나가는 차량이 화면 위에 겹쳐 보입니다. → 반사와 겹쳐도 형태가 읽히도록, 콘텐츠 단계부터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유리 반사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이길 수 없다면, 반사보다 강한 화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콘텐츠는 이 조건에 잘 맞았습니다. 선명한 블루와 핑크의 고채도 화면, 화면을 꽉 채우는 인물 구도. 거리 건너편에서도 무엇인지 즉시 읽히는 화면이었습니다.
밝기만 올려서 해결하려 하면 열 문제와 야간 눈부심만 커집니다. 밝기·콘텐츠·설치 조건을 함께 잡아야 합니다.
하루에 두 번 다른 화면이 됩니다.
시간대별 밝기 운용을 설정해, 낮에는 시인성을, 밤에는 거리와 어울리는 밝기를 유지했습니다. 야간의 과도한 휘도는 시인성 문제가 아니라 민원의 문제입니다.
거리 사이니지는 보통 멀리서 보므로 피치가 넓어도 됩니다. 이 현장은 반대였습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과의 콜라보레이션 화면은 팬들에게 촬영 대상입니다. 성수동을 찾은 팬들은 멀리서 보고 지나가지 않습니다. 유리 바로 앞까지 다가와 사진과 영상을 찍습니다.
콜라보 사이니지의 성과는 매장 앞을 지나간 사람 수가 아니라 그 화면을 찍어 올린 게시물 수로 측정됩니다. 화면이 예쁘게 찍혀야 확산됩니다.